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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약단속국, 더 많은 의료전문가에게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제 처방 허용


▲ 출처=셔터스톡

미국 전역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 남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오피오이드 중독을 치료하는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더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오피오이드 의존성 치료 약물을 처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미국의 농촌 지역이 특히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며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내는 마약성 합성 진통•마취제다.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가 포함된 처방 진통제 남용에 따른 사망자 수가 늘며 오피오이드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2016년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제의 일종인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을 처방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의 범주를 넓힌 법안이 통과됐다. 2000년 이전에는 전문의들만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를 치료하도록 허용됐고, 일반의는 DEA에 의사 및 마약중독 치료 프로그램의 관리자로 등록 절차를 밟아야만 중독 환자 치료가 가능했었다고 ‘로이터통신’(Reuters)이 보도했다.

DEA의 이러한 방침 변화로 농촌 지역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농촌보건협회(National Rural Health Association)가 발표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농촌 지역의 53%에서 오피오이드 중독자들에게 해독 약물을 처방할 수 있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농촌 지역에 사는 3,000만명의 중독자들은 해독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프레노르핀을 처방할 자격이 있는 의사들 가운데 90%가 도시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이제 약 5,000명의 중간급 의료전문가들이 부프레노르핀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4만3,000명의 의료인들에게도 오피오이드 의존성 치료제 처방 자격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7년 연구에서도 도시보다 농촌 지역에서 약물 과다복용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6,000명을 넘어서며, 약물 남용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됐다. CDC는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예일대 의과대학 응급의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인 데이비드 피엘린 박사는 DEA의 이러한 방침 변화는 오피오이드 사용에 따른 장애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접근을 한층 확대할 필요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리즌'(Reason)에 따르면, 부프레노르핀은 금단현상 없이 마약성 진통제와 헤로인의 중독성을 제거하도록 고안됐다. DEA의 새로운 정책 하에서 마약중독 치료 프로그램의 관리자로 등록한 의료전문가는 외래환자에게 부프레노르핀을 처방할 수 있다. 

임상간호사(nurse practitioners)도 주 정부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의사의 지시 없이도 부프레노르핀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부프레노르핀을 허용한 2002년에 미 보건복지부는 ‘면제’ 프로그램(waiver program)을 만들었다. 

이 면제 프로그램은 치료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의사들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규제 장벽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DEA, FDA, 주 규제당국 이렇게 세 곳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세 기관이 인터뷰와 시설 시찰 등을 시행해 면제 여부를 결정한다.

2016년 포괄적중독및회복법안(Comprehensive Addiction and Recovery Act)이 통과되면서 면제 프로그램의 문구가 ‘자격을 갖춘 내과의사’(qualifying physician)에서 ‘자격을 갖춘 의료인’(qualifying practitioner)으로 변경됐다. 여기서 의료인에는 의사, 보조의사(physician assistant), 임상간호사가 포함된다. 하지만 이러한 문구는 2021년 10월까지만 유효하며, 그 이후에는 재가를 받아야 한다. 

새로운 정책은 면허가 있는 임상간호사 또는 진료보조인력이 ‘스케줄 III 약물’(schedule III drug) 을 투여하고 면제(waiver)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DEA는 마약류 의약품을 중독성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스케줄 III 약물은 중등도의 신체적 의존성 또는 심각한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로 중독성이 스케줄 I과 II보다는 낮고 IV와 V보다는 높다. 

오피오이드 약물은 기존 마약류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미국 사회에 스며들었다. 오피오이드는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합법적으로 제조 및 유통하고 있는 의약품으로, 모르핀을 포함해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펜타닐, 메타돈 등이 여러 가지 상표명으로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다.

원래 오피오이드 약물은 말기 암 환자나 큰 수술을 받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진통제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제약회사 퍼듀파머(Purdue Pharmaceuticals)가 정부에 강력한 로비를 펼쳐 FDA가 퍼듀파머의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 시판을 승인하면서 현재의 오피오이드 위기가 촉발됐다.

[메디컬리포트=김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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