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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나무인간병’ 환자, 24회 수술 후 재발


▲ 출처=셔터스톡

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변해 ‘나무인간병’으로 알려진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epidermodysplasia verruciformis)에 걸린 방글라데시 남성이 24차례 수술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12개월 후 나무껍질 같은 무사마귀가 손과 발에 재발해 의료진이 추가 수술 필요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압둘 바한다르라는 이 남성은 2016년에 몸에서 5kg이 넘는 무사마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7년 1월 의료진은 바한다르가 곧 퇴원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번에 다시 재발한 것이다.

희귀 유전 질환인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 환자는 나무껍질 같은 무사마귀가 전신에 나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피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쉽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부 병변이 일어날 수 있어, 환자의 약 50%는 악성 종양으로 발전한다.

아직까지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전문가들이 피부 병변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수술로 무사마귀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수술 외에는 레티노이드를 사용해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체내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때 생성되는 단백질인 인터페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치료법이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마다 치료법에 반응하는 양상이 매우 다르다. 게다가 위에 제시된 치료법은 병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다. 보통 치료를 중단하면 피부 병변이 재발한다.

27세 인력거꾼인 바한다르는 통증이 극심하며, 네 살 난 딸을 안아줄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바한다르는 질병 때문에 일도 그만둬야 했다. 2016년 당시 수술을 마치고 의료진은 바한다르의 사례가 의학계에서 획기적인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전 세계에서 완치된 환자 네 명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이러한 판단은 결국 성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의료정보 사이트인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 따르면,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의 악성 피부 종양은 주로 햇볕에 노출된 부위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주로 20~40세 성인에게서 발병해, 인유두종 감염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피부 병변이 주로 얼굴, 목, 가슴, 팔 등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외선과 인유두종 감염이 피부암 진전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 환자는 일반인들도 흔히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3형과 10형 외에도 흔치 않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된다.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 환자가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4형, 5a형, 5b형, 8형, 9형, 12형, 14형, 15형, 17형, 19-25형, 36-38형, 47형, 50형 등 30가지가 넘는다.

메드스케이프는 사마귀양 표피이형성증이 보통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산발적으로 유전되고 성별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된 경우 직계혈족 중에도 같은 질환을 앓았던 가족력이 있을 수 있다. 이례적 유전인 경우 만성 림프구 감소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메디컬리포트=김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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