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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들이 쓰는 단어와 문체 따로 있다


▲ 출처=셔터스톡

학술지 ‘임상심리학’(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딥 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AI)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우울증 환자들이 주로 쓰는 단어와 문체를 파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우울증은 정신, 감정, 육체, 언어 등 환자의 모든 면에서 흔적을 남긴다. 연구팀은 ‘언어 조사와 단어 계산’(Linguistic Inquiry and Word Count, LIWC)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우울증 환자들이 쓰는 언어를 분석했다. LIWC는 단어의 종류, 단어가 사용되는 빈도수, 어휘 다양성, 문장의 평균 길이, 문법적 패턴 등을 포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우울증 환자들이 쓴 개인적 에세이와 일기를 분석해 내용과 문체 측면에서 특징을 파악했다.

1. 내용: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느낌을 글로 적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외롭다’(lonely), ‘슬프다’(sad), ‘끔찍하다’(miserable) 등의 단어를 많이 쓰며, 부정적 의미의 형용사와 부사를 많이 써 감정을 표현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또한 ‘내가’(I), '나를'(me), '나 자신'(myself)라는 말을 많이 썼다. 정신 세계의 중심이 자기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는 뜻으로, 주변 사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부정적 단어보다는 대명사 활용이 우울증 환자들을 파악할 수 있는 더 좋은 단서다.

2. 문체: 우울증 환자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본다. 6,400 명이 참가한 64개의 온라인 정신건강 포럼을 분석한 결과, 단정적인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울증 환자들은 ‘완전히’(completely)나 ‘아무것도’(nothing) 등 다른 여지가 없는 단정적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이다. 이는 우울증 환자들이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흑백으로 나눠서 본다는 의미다. 일반인이 쓴 글과 비교했을 때, 불안증 및 우울증 포럼에 등장한 글에서는 단정적 표현이 50% 더 많았고, 자해 관념화 포럼에 등장한 글에서는 80% 더 많았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언어 분석을 통해 우울증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우울증은 매우 복잡하며 개인별로 증상이 천차만별인 정신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인 3억5,000만 명이 우울감을 느끼며 살고 있으며, 이 중 20%는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환자를 제대로 포착해 내고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내려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사람은 누구나 슬프고 무력하고 세상일에 흥미를 잃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을 유발한 사건이 지난 후 며칠이 지나면 이러한 감정은 대개 사라진다. 하지만 슬픔, 무력감, 흥미 상실 등이 수주 또는 수 개월 간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 

우울증의 대표 증상으로는 동기 상실, 의사 결정 어려움, 불안감, 무력감, 자해 충동 등이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회피, 학업 및 업무 능력 저하, 취미 포기 및 흥미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은 몸 여기저기가 아프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체중 및 식욕이 저하되는 등 신체적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보통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 비탄에 잠긴 사람이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듯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단지 비탄에 빠진 사람은 슬퍼하는 와중에도 삶의 다른 측면을 즐길 수 있지만, 우울증 환자는 판단력 자체가 흐려져 삶의 다른 측면을 보지 못한다.

[메디컬리포트=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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