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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잠 안자고 우울증 날려버리기…수면박탈의 항우울 효과


▲ 출처=셔터스톡

강제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면 건강한 사람에겐 독이 된다. 졸려 죽겠는데 잘 수가 없다면? 그야말로 미쳐 버릴 노릇이다. 그런데 실제로 정신질환이 있는 어떤 사람에겐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게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수면을 완전히 박탈해버리는 방식으로 생체리듬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결과, 슬픈 감정이 줄어들고 기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 또는 우울증(depression)은 감정, 사고, 행동에 부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슬픔, 공허함, 절망감에 빠지며 매사에 관심이 없고 의욕을 상실한 모습을 보인다. 우울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동시에 가정과 직장에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불가능하게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학자들은 생화학적 불균형이라는 단순한 개념만으로는 우울증의 근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뇌의 잘못된 기분 통제 또는 약물과 신체의 상호작용 등 우울증을 유발하는 여러 생리 과정들이 있다.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나 사건 등 외부적 요인도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우울증은 신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 호르몬 분비, 체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인간과 동물에게 하루를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리듬은 매우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고 낮에 움직이고 밤에 잠자는 정상적인 하루를 보내는 데는 생체시계가 큰 역할을 한다. 밤에는 멜라토닌이 다량 분비돼 휴식과 수면을 유도하고, 낮 동안에는 코르티솔이 다량 분비돼 활동력을 높인다. 우울증이 심한 사람은 일주기 리듬이 정상이 아니다. 밤중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들고, 저녁과 밤에 줄어야 정상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종일 높아져 있다는 것. 

우울증 환자의 일주기 리듬을 바로잡으면 생체시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일주기 리듬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한 가지 방법은 수면압력을 조작하여, 뇌에서 수면 조절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인 아데노신을 천천히 방출하게 하는 것이다. 아데노신은 수용체와 결합해 신체활동을 둔화시키고 졸음을 유발한다. 하지만 커피나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잠을 쫓는다. 바로 이 점을 이용하면 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의 연구팀이 그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유사 증상을 보이는 실험쥐에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고용량 투여했다. 12시간이 경과한 후, 실험쥐는 연구팀이 강제로 수영을 시키자 도망치려 시도하는 등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수면박탈(sleep deprivation)이 기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유도하고,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회복시키며, 뇌 영역 간의 연결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방법은 ‘각성요법’(Wake Therapy)으로 불린다. 각성요법을 진행하는 환자는 반드시 자정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깨어있어야 한다. 시카고정신의학협회(Chicago Psychiatry Associates)는 하룻밤 완전히 잠 못 자게 하는 이 요법을 사용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50~60%가 몇 시간 내에 우울증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각성요법의 효과를 하루 이상 연장하려면 ‘밝은 빛 요법’(Bright Light Therapy)과 병용하여 사용자의 생체리듬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각성요법을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 다만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우울증 치료에서 ‘밝은 빛 요법’이 기존의 항우울제 투여만큼이나 효과적이라며, 항우울제보다는 빛 요법을 권장했다. 또한 각성요법은 밝은 빛 노출과 함께 기분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리튬(lithium)제제 병용도 가능하다. 

[메디컬리포트=김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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