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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바뀔 수 있다...뇌손상 및 노화가 변화 일으켜


▲ 출처=셔터스톡

수십 년에 걸쳐 5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은 청소년기 이후에도 고정되지 않고 계속 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심리학자들에 의해 ‘금본위제(Gold-standard)’로 간주되는 5가지 주요 성격 구조면에서 변화를 경험한다.

14 개의 종단 연구를 결합한 이번 조사에서 신경증, 양심, 개방성, 외향성 및 상냥함의 다섯 가지 성격 특성과 관련해 참가자의 개인 생활 전반에 걸친 큰 변동이 발견됐다.

성격 특성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는 ‘상냥함’을 제외한 네 가지 성격 특성이 전반적인 연구에서 매 10년마다 1 ~ 2%의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내려놓고 원하는 것을 더 많이 하려는 ‘달콤한 생활(Dolce Vita)’효과의 일부로 평가된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지지받으면 사람들은 덜 신경증적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옛것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새로운 도전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으며, 덜 양심적이거나 더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예전보다 덜 외향적이고 자신을 우선적으로 돌보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14개 연구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이와 같은 방향성은 다양한 지리학적 영역에서 폭넓게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는 미국, 유럽 및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에서 실시됐다. 특히 미국인들의 경우 ‘외향성’이 상당한 폭으로 감소한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나이든 미국인들이 더 이상 ‘사교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성격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재 형성되기 때문에 ‘석고’가 아닌 ‘점토’와 같다고 표현한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에일린 그래험은 동료들과 함께 14개의 선행 논문 데이터를 비교하고 결합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는 연구진이 기존의 장기 연구 결과를 분석하여 5가지 성격 특성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이 ‘건강 및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 출처=셔터스톡

고집불통에서 사교적인 성격으로 변한 여성

성격 변화의 원인 중 하나는 ‘뇌종양 제거 수술’로 알려져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뇌종양이 제거된 70세 여성의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 환자는 뇌의 양쪽 전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놀랍게도 수술이 끝난 후, 환자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 관찰됐다. 이 환자는 수술 전 엄격하고 짜증을 잘 내며 불평이 많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뇌종양 제거수술로 과거에 비해 ‘더 행복하고, 적극적이며, 수다스러운’ 사람으로 변했다. 이 같은 사례로 뇌수술이 일부 환자들에게 유익한 성격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뇌손상은 성격을 바꾼다. BBC방송은 철제 막대가 뇌에 박히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19세기 철도 노동자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의 사례를 인용했다. 게이지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지적인 성격이었지만 사고 후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변했다.

특정 뇌 부위의 손상과 성격변화

신경심리학 저널(Neuropsychologia journal)에 발표된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뇌의 특정 부위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97명의 환자 중 22명이 유의미한 성격 변화를 보였으며, 54명은 부정적인 성격 변화를 보였고 21명은 아무런 성격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뇌 특정 부위의 손상은 때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7년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이 높은 뇌 부위에 손상을 입은 병사는 해당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적었다. 감정을 관할하는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우울증에 덜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BBC는 성격 변화와 환자의 성별, 나이, 교육 배경 또는 지능은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변화는 오히려 ‘쉽게 분노하는 부정적 특성을 가진 사람이 특정 뇌 손상을 경험한 사례’처럼 성격적 ‘역사(History)’와 관련이 높다. 

연구진은 해당 논문은 탐색적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쓰였으며 따라서 쉽사리 결론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적용된 접근 방식이 성격과 뇌손상 사이의 광범위한 연관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단, 특정 성격 변화와 관련된 뇌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성격이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하더라도 뇌손상의 심각성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뇌 손상이 심할 경우 완전하게 회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표면적으로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환자는 새로운 정보를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다소 괴이하게 들릴지라도 강박 장애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직접 뇌수술을 감행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수술의 대부분은 학대 행위로 논란이 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20세기 중반 신경정신과 의사 월터 프리먼이 실시했던 전두엽 절제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치료 목표는 특정 정신과적 상태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된 뇌 회로를 찾아 감소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울증은 뇌의 전면부와 정서 및 인지와 관련된 신경 네트워크 사이의 과도한 연결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뇌 활성화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뇌손상이 가끔 유익한 성격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메디컬리포트=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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