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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특유의 스트레스와 해소법


▲ 출처=셔터스톡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해 한반도는 늘 긴장에 휩싸여 있다. 또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하며 올라갈 사다리가 없는 청년들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헬조선’, ‘흙수저’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많은 한국인이 불안과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높아진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혁신적인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서울레이지룸 (Seoul Rage Room)도 그중 하나다.

서울레이지룸의 고객은 보호용 헬멧을 착용하고 원하면 귀마개도 제공받는다. 방 안에 들어서면 가전제품, 사기그릇, 타이어, 고무 마네킹, 망치, 야구 방망이 등이 준비돼 있다. 이용객들은 이 방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야구 방망이로 방안의 가재도구를 때려 부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서울레이지룸의 사장인 빅토리아 원은 "지난해 4월 개업한 후 벌써 수천 명이 이곳을 들렀다"며 사람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 공간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원은 2015년 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곳을 설립했다며, 기물 파손이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접시 10장을 깨려면 2만 원을 내면 된다. 돈을 더 내면 접시뿐 아니라, 텔레비전 등과 같은 가전제품도 얼마든지 부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이다. 빅토리아 원은 “손님들이 흥미로운 경험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수원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최수정이란 이름의 여성은 유튜브를 보고 이런 곳이 있단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학교와 직장에서의 의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국인들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5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절반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10%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현재의 삶에 불만을 느끼는 한국 학생의 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두 배나 높았다.

▲ 출처=오산 공군기지

이처럼 사회 전반의 높은 스트레스는 북한과의 긴장 관계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2018년 1월 9일 남북 고위급 대표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마주 앉았다. CNN이 남북 관계의 ‘돌파구’라 부르는 전화 통화가 이뤄지고 난 지 약 1주일 후의 일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매일 오전 9시와 4시 판문점 연락 채널로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번번히 응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3일 판문점 전화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히며 남북 간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한국인들은 북한의 핵무기가 언제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들지 모른다는 불안에 늘 휩싸여 있으며, 이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대한정신학회가 북한의 핵 위협이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는데, 많은 한국인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분노와 폭력성을 잠재적으로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한 남성이 아파트 외벽 작업을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어 사망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인부들이 작업 중 듣고 있던 음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끝에 작업용 밧줄을 잘랐는데, 많은 한국인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북한의 위협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한국 사회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북한의 핵 위협과 사회의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젊은이들 사이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힘들고 빡빡한 한국에서의 삶을 지옥에 비유한 거다.

실제로 JTBC 방송이 19~35세 한국인 2천백 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88%가 한국 사회에 불만을 느낀다며 이민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또 93%는 한국인이란 사실이 부끄럽다고 답해 한국 젊은이들 사이 높은 좌절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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