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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해열진통제 복용 위험성 높아,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 출처=셔터스톡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 엔도크린 커넥(Endocrine Connection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해열진통제 성분인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세타몰 또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통증과 발열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성에게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다.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2017년 6월에 발표한 연구에서, 쥐 실험을 통해 ‘임신 중 복용한 파라세타몰 성분’이 공격적 행동이나 성 충동과 같은 남성 행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약물 복용이 남성의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형성을 막으며, 특히 남아 태아의 고환 성장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코펜하겐 대학의 보건의학부 데이비드 크리스텐센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남성성이 제대로 발현되기 어렵다. 이는 성적 욕구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농도의 파라세타몰에 노출된 실험 생쥐는 다른 실험동물처럼 자연스럽게 교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험 생쥐는 임신한 여성의 권장 복용량에 매우 근접한 정도로 파라세타몰을 투여 받았다. 연구진은 해당 생쥐가 다른 수컷 생쥐를 공격하지 않고, 교미에 실패했으며, 암컷 생쥐와 유사한 방식으로 영역 표시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전 수컷 생쥐는 공격성, 영역 표시, 교미에 있어 표준적인 남성 행동을 나타냈다.

신경과학 및 약리학 교수인 앤더스 헤이-슈미트에 따르면, 실험 생쥐는 성욕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한 부분인 ‘성적이형핵(sexually dimorphic nucleus)’에 손상을 입었다. 파라세타몰을 투여 받은 생쥐의 뇌 뉴런은 일반 실험 생쥐의 절반가량밖에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들고 남성 특성과 관련된 뇌 영역 기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뷰에서, 과학자들은 여성 태아에 파라세타몰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세 개의 연구를 통해 여성 생식 기관에 대한 약물 부작용이 검토되고 평가되었다. 연구진은 파라세타몰을 투여한 암컷 생쥐의 난소에서 난자의 수가 더 적게 생산된 것을 발견했다. 약물에 노출된 암컷은 생식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생식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세 종류의 실험에서 파라세타몰이 여성의 생식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 따라서 여전히 이 약물이 사람의 생식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연구진은 여전히 임신 중에 파라세타몰을 복용한 산모와 기형아가 테어 날 수 있는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려 애쓰고 있다. 과학자들은 둘 사이의 연관성을 정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인류의 역학 자료를 조합하면 상당 부분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파라세타몰은 일반적으로 두통, 치통, 염좌와 같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을 치료하고, 감기와 인플루엔자 감염 등 특정 질병의 발열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캡슐이나 정제 또는 시럽 형태로 복용 가능하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 2개월 이상 된 유아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파라세타몰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간 또는 신장 질병이 있거나, 음주를 장기간 지속해온 경우,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다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몇 가지 부작용 사례를 아래에 소개한다.

1. 과다 복용으로 인한 급성 간 손상

파라세타몰의 과다 복용은 기분전환약제, 마약성진통제 오피오이드 및 알코올과 함께 복용했을 때 더 큰 문제가 된다. 미 식품의약품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 의하면, 1990년대에 파라세타몰 과다 복용과 관련하여 약 5만 6천 건의 응급실 방문, 2만 6천 건의 입원 및 매년 4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생명을 위협하는 피부 반응

: 2013년, FDA는 파라세타몰이 ‘스티븐-존슨 신드롬(Stevens-Johnson syndrome)’과 ‘독성표피괴사(Toxic epidermal necrolysis, TEN)’와 같은 드문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했다. 스티븐-존슨 증후군은 열, 독감 증상, 수포, 패혈증 증세로 이어지는 심각한 피부 반응으로 연간 백만 명당 2.6에서 6.1명이 걸리는 희귀 질병이다. TEN 또한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 피부 박리 및 괴사를 특징으로 보이는 심한 피부 반응 중 하나다. 매년 백만 명당 1~2명이 이 질병에 걸린다.

3. 파라세타몰 복용이 소아 천식을 유발시킨다는 주장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미국 소아의학학회와 국립임상보건연구원은 아동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파라세타몰을 권장한다.

4. 2014년 한 연구에서, 파라세타몰 복용이 신장암 발생률과 다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크리스텐센 박사는 ‘연구진은 과학자로서 의학적 권고를 할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통증 관리에 대해 반드시 의사를 포함한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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