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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한 새로운 관점...추운 지방에 살면 암 발병률 오른다


▲ 출처=셔터스톡

전 세계적으로 암 발병률이 꾸준히 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지만, 새롭고 혁신적인 치료법도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그 증거 중 하나로 생명에 치명적인 다양한 암에 따른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 40년간 꾸준히 치료법을 개발한 결과, 유방암 생존율이 약 5년으로 34%나 향상됐다. 새롭고 혁신적인 의약품과 분자조작 기술의 개발, 빅 데이터 시대에 환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그런데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시판된 약품을 분석한 결과, 이들 약품이 인체에서 분리된 667개의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인간에게 어떤 형태로든 암을 유발하는 해로운 물질을 내포할 수 있는 2만 개에 달하는 인간 단백질 중 불과 3.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표적 약물의 70% 정도가 4개의 단백질 군에서만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아직도 신약 개발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미지의 영역이 방대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암 치료에 있어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암 완치를 위한 치료법 개발이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며,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사후 대응보다는 조기 진단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네소타 대학의 스티븐 마일 박사는 치료법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만으로 암 생존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마일 박사는 "암은 하나의 질병이 아니며 다양한 질병의 집합체와 같다. 그런 면에서 암은 전염병과 같다. 특정 전염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을 순 있겠지만 모든 전염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을 순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런던 암연구소의 멜 그리브 박사는 의학계가 암을 단순히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걸려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질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리브 박사는 “75세의 암환자가 10~15년간 삶의 질이 악화하지 않으면서 암을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 출처=셔터스톡

추운 지방에 살면 암 발병률 높아져

그리브 박사뿐 아니라 많은 연구자와 의사들이 암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최근 암이 걸리는 원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키프로스 의과대학의 콘스탄티노스 보스카리데스 박사는 최근 발표한 분자 생물학 및 진화에 관한 연구에서 기온이 낮거나 고도가 높은 곳에 살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교해 암에 더 걸리기 쉽다는 걸 인정하는 최초의 연구는 아니지만, 암에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 적용 가능하다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스카리데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 세계 186개국에서의 암 발병률과 암 관련 유전 연구 240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캐나다 북부와 그린란드, 그리고 알래스카 등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북극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위험이 가장 컸다. 북유럽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에 사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폐, 유방,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또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州)에 사는 사람들은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온이 낮거나 고도가 높은 극단적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유전자가 환경에 맞춰 진화하면서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보스카리데스 박사는 “극단적인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서 암 발병률이 증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특정 환경 조건에서 암 위험이 커지는 게 진화적인 적응의 결과일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극단적인 환경에서 유익하다고 밝혀진 일부 유전자가 암에 걸리기 쉽게 한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면서 “체세포가 낮은 온도와 높은 고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악성 종양이 생길 확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생물학과 진화’(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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