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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과잉 약물 투여, 이대로 괜찮나?


▲ 출처=셔터스톡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고령층이 지나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약물 중독에 버금가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고령층이 불필요한 약물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상당수 발표됐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명의 의사들에게 처방 받은 약이 하나 둘씩 쌓여 결국 동시에 여러 가지 약물을 투여하는 다제투여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잉 약물 투여가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최근 미국 고령층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실태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65~69세의 비교적 젊은 고령층과 70~79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성 질환 때문에 처방약을 다섯 가지 이상 복용하는 환자의 비율이 65~69세 참가자 중 25%였으며, 70~79세로 넘어가면 이 비율이 46%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조사를 실시한 의료 전문가들은 고령층 환자가 심장 질환, 위산 역류, 불면증,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스무 가지가 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고령층 가운데 15% 이상은 약물을 과잉 복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복용하는 약물 중 절반 가량은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령층은 애초에 체내에서 약물을 대사시킬 능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여러 가지 약물 복용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되고 어지러움 등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면 그만큼 부작용 위험도 높아져,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또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복용하는 약물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고령층은 특히 수술이나 시술 후 병원에서 퇴원하게 되면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에 새로운 처방약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앨리스 케이브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87세 이모가 녹내장 진단을 받은 후 일곱 가지 약을 복용해야 했는데 2015년 뇌졸중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에는 여기에 다섯 가지 처방약이 추가됐다며 과잉 약물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케이브는 “이모가 퇴원하면서 커다란 약 가방을 들고 왔다며, 복용 지시법만 해도 몇 페이지에 달한다”고 전했다. 약물은 각기 복용 방법이 다르며 어떤 약물들은 서로 시간 차를 두고 복용해야 하기도 하고 어떤 약물은 동시에 복용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혼란이 가중된다. 케이브는 이모가 처방약을 커다란 약 통에 분류하는 것만 해도 몇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 출처=맥스픽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의과 교수인 리타 레드버그는 “15년 전과 비교해 미국인이 복용하는 평균 약물 종류가 크게 늘어 과잉 약물 복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발표된 다수의 민간 연구도 레드버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5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섯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미국인 비율이 2000년부터 2012년 사이에 9%에서 15%로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정신 질환 약물을 복용하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 사이에 두 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신 질환 약물을 복용하는 고령층의 절반 가량은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조현병 치료제 같은 강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레드버그 교수는 다른 의료인과 함께 ‘처방약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효능이 겹치는 약물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 운동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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