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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약 된다'...연구로 입증된 게임의 긍정적 효과


▲ 출처=셔터스톡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이하 ‘ICD’) 개정 작업을 진행하며 최근 공개한 초안에서 온ㆍ오프라인 게임 중독을 포괄하는 새로운 진단 개념인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의 한 종류로 분류해,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WHO가 게임 장애를 개인, 가정, 사회, 교육, 직업 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정신 질환으로 공식 인정한다는 소식에 게임 및 문화계에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에 대한 몰이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오락용 비디오 게임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회적 통념과 달리, 게임을 하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상당하다. 게임을 하면 순간 판단력이 좋아지고 정신적 유연성과 공간지각 능력에 도움이 되며 뇌의 시각적 자극 처리능력이 개선된다는 점 또한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크리스티나 마르티네즈(Kristina Martinez)의 연구는 비디오 게임이 공격성과 폭력성, 사회적 고립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2010년 그레이트메이어와 오스왈드(Greitemeyer & Osswald)의 연구에서는 19~43세의 학생 54명에게 8분 동안 무작위로 세 가지 유형(친사회적, 중립적, 폭력적)의 비디오 게임 중 하나를 하도록 했다. 친사회적 게임을 한 참가자들이 실험자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험자를 돕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실험자들은 사고인 척 연필을 쏟고 참가자들이 도움을 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렸다. 실험 결과, 친사회적 게임을 한 참가자들 가운데 67%가 실험자를 도왔다. 중립적 게임을 한 참가자들 가운데 33%, 폭력적 게임을 한 참가자 가운데 28%가 실험자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더글러스 A. 젠틸레(Douglas A. Gentile) 박사는 3,000명 이상의 아동과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약 72%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0시간이었다. 조사 참가자 가운데 약 9%가 게임 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약 4%는 일주일에 최소 50시간 이상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답해 ‘극단적 사용자’로 분류됐다. 보통 게임을 즐기는 아동과 청소년들은 학교 수업 가운데 수학 과목과 타이핑에서 월등한 성적을 보였지만 영어, 과학, 사회, 체육 등 다른 과목에선 성적이 저조했다. 

WHO는 2017년 12월 국제질병분류 개정판 초안에 과도한 게임 행위로 ‘비물질적 중독’(non-substance addiction)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임상적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독’이 정의되고 이해되는 방식에 기반해 게임 행위를 비물질적 중독으로 보지 않은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영국 카디프대학교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18세 이상 2,3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건강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설문조사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게임 장애 기준에 부합하는 참가자는 9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6개월 후에 다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이 9명 가운데 게임 장애 기준에 부합하는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다른 세 명이 게임 장애 기준에 걸렸지만 이들은 자신의 게임 습관으로 인해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카디프대학의 심리학 연구원인 네타 웨인스타인(Netta Weinstein)은 “우리 연구에 따르면 임상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 연구 결과는 마약과 같은 다른 중독에 비해 게임 중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게임은 단지 재미있고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육체적 운동을 하면 힘이 길러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디오 게임을 하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서 인지 능력이 발달할 수 있다. 

우선 비디오 게임을 하면 손과 눈의 협응력이 향상된다. 게임을 하는 사람은 화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에 민첩하게 대응 및 상호작용해야 한다. 따라서 게임을 하면서 손의 미세한 운동 능력이 길러지는 동시에 뇌가 시각적 자극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모든 비디오 게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적용되는 특정한 규칙이 있다. 따라서 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어떻게 행동할 지를 생각해서 결정하고 그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 또한 비디오 게임 가운데는 머리를 써서 풀어야 하는 퍼즐과 수수께기가 담겨있는 게임이 상당히 많다.  

비디오 게임에 자극 받아 기억력이 증진될 수도 있다. 게임 초기 단계에 나오는 대화나 숫자가 다음 단계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하다 뭔가 단서가 될 만한 정보나 지시, 패턴 등이 나올 때마다 이를 잘 기억해둬야 한다.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두면 게임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억 형성 연습을 하게 되는 셈이다.  

비디오 게임에서 얻는 정보가 실생활에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해도 뭔가 배워두면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게임에 나오는 대화, 전문용어, 시각적 요소들을 잘 익혀두면 플레이어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나 지식, 이념의 수준을 높일 수도 있다.  

게임에서 멀티태스킹을 통해 주의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도 있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힛포인트, 에너지 레벨, 남아있는 마나, 경험치, 탄약 보유량, 적의 위치 등 세세한 부분을 모두 동시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멀티태스킹은 게임에서 승리하는데 핵심 요소이며, 이렇게 게임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다 보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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