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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남성용 피임약, 2018년 본격 임상시험 개시


▲ 출처=플리커

몸에 바르기만 하면 정자 생산을 억제해주는 남성용 피임약의 임상시험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흔히 사용되는 여성용 경구 피임약의 경우 호르몬 조절이라는 작용 특성상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간편한 방식으로 정관수술을 대체할 수도 있는 새로운 남성용 피임법이 등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젤 타입의 바르는 남성용 피임약을 연구해 온 미국 연구진은 2018년 4월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4년 간 임상시험을 거칠 계획이며,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칠레, 케냐에서 온 400쌍이 넘는 부부가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호르몬 수치를 조절해 정자 수를 억제하는 이 피임용 젤은 남성 생식기에 직접 바르는 것이 아니고 어깨와 팔에 소량 도포하면 된다. 합성 테스토스테론과 프로제스틴으로 만들어진 호르몬 제재가 피부에 흡수돼 혈류에 도달하면, 젤에 함유된 프로제스틴이 고환이 정상적인 수준의 정자를 생산할 만큼 충분한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지 못하게 해, 결과적으로 정자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메트로’(Metro)는 보도했다. 혹시라도 호르몬 결핍이 생기면 젤에 들어있는 합성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균형이 맞춰진다. 합성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산에는 기여하지 않으면서 프로제스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시험이 실시되는 4년 동안 남성들은 팔과 어깨에 매일 이 피임용 젤을 반 티스푼 정도씩 도포해야 한다. 한 번 바르면 약 72시간 동안 정자 수준을 억제하는 효과가 유지된다. 따라서 며칠 동안 도포하지 않으면 정자 수준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 

효과적인 피임을 위해서는 남성의 정자 수가 정액 1ml당 100만마리 이하로 감소해야 한다.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 Xpress) 보도에 따르면, 처음 4개월 동안은 여성들의 피임도 병행된다. 4개월 후 남성의 정자 수가 충분히 줄어든 것이 확인되면 여성들은 기타 피임방법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이후에는 남성용 피임 젤이 이 커플의 유일한 피임 수단이 된다. 

합성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피임 젤은 위험한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뉴스위크’(Newsweek)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피임 방법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여성용 피임약의 경우 혈전 발생 가능성이라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의 후원으로 개발된 남성용 피임약은 복용자들이 감정적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임상시험이 중단된 바 있다. 이 또한 호르몬을 조절해 남성 생식력을 억제하는 방식이었는데 임상시험 도중 공격성, 우울증, 적대감 등 정서적 장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남성용 피임 젤인 바살젤(Vasalgel)은 토끼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약의 효능이 입증됐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가역적인 피임법의 잠정 후보에 오른 것이다. 바살젤은 정자의 흐름을 방해하기 위해 남성에게 주입되는 젤 타입의 피임약으로, 젤로 정관을 막아 정자를 제외한 정액만 체외로 배출시켜 피임을 유도한다. 정관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다시 임신을 원할 경우 바살젤을 녹이는 주사만 맞으면 피임 전 원래의 몸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이 방법은 남성의 생식기관에 젤을 주입하지만 호르몬 제재를 사용하진 않는다. ‘쿼츠’(Quartz)에 따르면 바살젤 또한 2018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 생리의학자 출신인 수조이 구하가 개발한 이 피임법은 ‘RISUG’(reversible inhibition of sperm under guidance)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며, 구하가 282쌍에게 테스트 한 결과 성공률이 99%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제약회사도 이 연구에 경제적 지원을 하려 나서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허르얀 베닝크 부인과 전문의는 “거대 제약회사 경영진이 이런 남성 피임법에 관심 없는 백인 중년 남성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닝크는 만약 여성들이 피임약 회사를 운영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용 피임약을 제조하는 거대 제약업체 머크(Merck)와 화이자(Pfizer)는 남성용 피임약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는 피임약 임상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아동보건및인간발달연구소(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가 주관했으며,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인 '임상내분비학과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피임젤의 구성성분, 사용방법, 효과 등이 공개됐다.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콘돔 사용과 정관수술 말고도 남자들이 할 수 있는 피임 방법이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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