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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녹차... 마시면 녹내장 위험 낮아져


▲출처=셔터스톡

영국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차를 마시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에는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커피, 디카페인 차, 아이스티,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은 녹내장 예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꼭 따뜻한 차를 마셔야만 녹내장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녹내장(glaucoma)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서 시야 결손 및 시력 손상으로 이어지고 말기에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신체의 노화와 관련이 있어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지만 영유아와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약 5,750만명 정도가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모바일안과 앤 콜맨 박사는 이전의 연구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결과도 나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콜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따뜻한 차가 녹내장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생활방식’이라는 요소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도넛6_스튜디오

영국 왕립안과대학(Royal College of Ophthalmologists)의 멜라니 힝고라니도 강력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콜맨 박사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울러 힝고라니는 녹내장 발생률이 높은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은 1~2년마다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수시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녹내장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통 시력검사, 시야검사, 안압측정, 전방각검사, 세극동검사, 시신경검사 등을 시행한다. 힝고라니는 녹내장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안약과 다양한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나비드 사타르 교수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매일 따뜻한 차를 마셔라”라고 조언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따뜻한 차에 녹내장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증명할만한 구체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았고, 습관이나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등 생활방식을 개선하여 당뇨병 등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플리커

UCLA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미국인 1,678명의 건강 및 식이요법 설문조사 답변을 분석한 결과, 매일 따뜻한 차를 마시는 사람은 녹내장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74%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따뜻한 차를 마시면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녹내장을 일으킬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영양사 에이미 키팅은 “항산화물질은 심장질환 및 암의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며, UCLA 연구진의 결론을 지지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곧 이 연구가 따뜻한 차를 마시면 실제로 녹내장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아가 연구진은 따뜻한 차를 마실 때와 달리 차가운 차를 마실 때는 녹내장 발병 위험이 줄어들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됐다.  

차에는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진은 “차가 건강에 이롭게 작용하는 것은 항산화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차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이 녹내장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와 마찬가지로 커피도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는 차와는 또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콜맨은 이 점이 커피가 녹내장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차와 동일한 효과를 내지 못한 까닭을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차와 아이스티는 따뜻한 차에 비해 폴리페놀 함량이 낮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디카페인 차와 아이스티가 녹내장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없었던 이유가 설명된다. 한편 이 연구는 녹내장 발병 위험이 낮았던 사람들이 매일 마셨던 차의 종류와 하루 섭취량에 대해서도 상세히 밝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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