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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달달한 음료 즐겨마시면 아이 천식 위험 높아진다


▲ 출처=셔터스톡

임신한 여성들은 간혹 소화도 안 되고 속이 답답할 때가 있다. 속이 느글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때, 시원하고 달달한 탄산음료 생각이 간절하다. 배 안의 아기를 생각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한 잔 쭉 들이키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마저 좋아진다. 그런데 임신 중 이처럼 당도가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시면 나중에 아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흉부외과학회(The Society of Thoracic Surgeons)의 공식 학회지인 '흉부외과학회지'(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실린 이 연구 논문에서는 이와 함께 영유아기에 과당이 첨가된 음료를 과잉 섭취한 아이들도 7~9세 무렵 천식 진단을 받을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서 18세 이상 1,840만 명과 18세 미만 620만 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는 전 세계 천식 환자 수를 약 3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70% 가량은 알레르기 질환에도 시달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은 임신부와 평균 연령이 3.3세인 그들의 아이들 1,068쌍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다변수분석에서 임신 중 가당 음료나 과일 주스를 포함해 매일 마신 음료수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고 천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을 조사해 음료와 천식 발생 간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아이들 중 19%가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에 가당음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25%는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5%에 비해 아이가 7~9세에 천식에 걸릴 가능성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유아기에 과당을 가장 많이 섭취한 아이들 가운데 상위 25%는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25%에 비해 나중에 천식이 발병할 위험이 64% 높았다. 

하버드의대의 선임연구원이자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셰릴 L.리파스 쉬만은 "이전의 연구들은 고과당 콘시럽이 첨가된 청량음료 섭취가 아동의 천식 발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하지만 영유아기에 과당에 노출될 경우 나중에 천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 퀸매리대학교와 브리스틀대학교의 연구진은 엄마의 당분 섭취가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및 알레르기성 천식 발병 위험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신 중 당분을 가장 많이 섭취한 엄마들과 가장 적게 섭취한 엄마들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가장 당분을 많이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알레르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천식 발병 위험이 각각 38%, 1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 중 과당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아이 출생 이후 지속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돼 결국 아이의 폐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과당은 과일에도 함유돼 있지만 단맛을 내기 위해 액상과당을 첨가하는 청량음료와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세이프 샤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만으로는 엄마가 임신 중에 당분을 다량 섭취하면 아이에게 알레르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천식이 생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서방에서 당분 섭취가 과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천식은 기도가 수축하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 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막혀 호흡이 곤란해 지기도 한다. 더욱이 소아 천식 환자는 성장 과정에서 다른 질병이 발병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천식은 다음과 같이 폐 질환, 알레르기, 심지어 당뇨병에 대한 위험 요인을 증가시킨다.

만성 폐색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유해 입자나 가스 흡입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비정상적 염증 반응과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chronic bronchitis)을 포함한다. 폐의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COPD 환자는 종종 호흡 곤란을 겪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 기침, 객담 배출, 흉부 압박감 등이 있다.  

폐기종(emphysema)은 폐 기능과 모양이 손상되는 특징이 있는 폐질환이다. 천식은 폐기종으로 변할 수는 없지만 천식 발작에서 기관지의 염증으로 인해 영구적인 반흔이 생길 수 있다. 반흔은 기관지에 돌이킬 수없는 협착을 초래할 수 있다. 

기관지염(Bronchitis)은 기관지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 기관지염은 COPD의 일종으로, 기침, 객담, 흉통 호소 증상을 보인다. 대도시의 오염된 공기와 흡연은 만성적으로 기관지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텍사스대학교 휴스턴의과대학의 리차드 카스트리오타 박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기관지염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습진으로 알려진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도 천식과 관계가 있다. 습진은 어린이와 성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이다. 피부 보호막의 이상 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발생한다. 피부장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필라그린(filaggrin) 유전자의 기능 결함이 아토피 피부염과 이와 동반된 천식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천식은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다. 천식 치료를 위해 코르티손과 프레드니손 등의 스테로이트를 쓰는 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가 혈당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하면 체중 증가, 조울증,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천식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한다. 유전이 되는 질환이라 가족 중에 천식환자가 있을 경우 발병할 확률이 높다. 아토피 질환,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천식의 발병 위험이 크다. 

게다가 이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천식에 걸리는 과정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된다. 임신 중 식습관이 아기의 미래 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 또한 보여준다. 엄마가 나쁜 음식을 먹고 마시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태아에게 전해진다. 임신부는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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