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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던 여성 수혈받은 남성, 사망률 증가


▲출처=123RF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의 수혈을 받은 남성의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루테르 미델뷔르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성이 임신했던 경험이 있는 여성의 혈액을 수혈받을 경우 임신한 적이 없는 여성이나 다른 남성의 혈액을 수혈 받았을 경우보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따라서 혈액센터의 헌혈지침을 바꾸는 등 수혈로 인한 건강 악화와 사망률 증가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남성 수혈 사례 연구

네덜란드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총 3만 1,118명의 연구 대상자를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임신 경험 있는 여성 ▲남성으로 나눴다.

이들 대상자의 수혈은 5만 9,320건이었으며 수혈 환자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임신경험 없는 여성 혹은 남성에게 수혈받은 남성은 평균 13%의 사망률을 보인 반면, 임신 경험 있는 여성의 혈액을 수혈받은 남성은 사망률이 17%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혈 후 사망의 위험이 커지는 남성의 연령대는 18~50세 이하였으며 50세 이상 남성이나 여성 연구 대상자는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임신 경험 여성 혈액, 사망률 증가 원인은?

미델뷔르흐 박사는 “임신 중에는 외부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하므로 면역체계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변화는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은 신체 여러 면역 통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출산 이후에도 일부 면역체계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몇몇 미국 혈액센터에서는 이미 임신했던 여성의 헌혈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임신 후 몸에 형성된 항체로 인한 급성 폐 손상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항체는 단지 몇 주 동안 신체에 머무는 것으로 장기적인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 미국 혈액센터의 입장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상킨연구소의 루트거 이델버그 박사는 "임신한 적이 있는 여성으로부터 수혈을 받은 남성들의 사망률 증가는 임신 기간 중 일어나는 면역 변화에 기초한 메커니즘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를 알리고 임상적 중요성을 발견하고 기본 메커니즘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혈액센터의 루이스 캐츠 박사도 “임신했던 여성 혈액과 남성 사망률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당장 표준 헌혈지침을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적십자사 의료실장 매리 오닐 박사 또한 후속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다음 지침을 바꿔도 늦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네덜란드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임신 경험이 신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과 수혈 과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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