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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서 첫 자궁이식 출산 성공


▲출처=셔터스톡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베일러대학교 메디컬센터(Baylor University Medical Center)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의 출산을 가능케 하면서 미국 의학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인데, 미국에서 첫 성공 사례이고 세계적으로는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다.  

자궁이식 관련 수년 간의 연구가 빛을 발한 것으로 그동안 자궁이식 연구에 자원한 여성은 10명에 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일러대 메디컬센터는 2016년 10월 네 명의 여성에게 자궁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세 명은 혈류에 문제가 생겨 이식된 자궁을 들어냈고 나머지 한 명만 출산까지 성공했다.

또다른 자궁이식 여성도 현재 임신중 

타임(Time)지는 베일러대 메디컬센터에서 지금까지 8건의 자궁이식 수술이 시행됐으며 그중 한 여성이 현재 임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의 사생활 보호 요청으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일러대에서 자궁이식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전문의 리자 요하네슨 박사는 아기가 세상으로 나왔을 때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회상했다. 산모가 이 실험에 참여한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마이어-로키탄스키-쾨스터-하우저'(Mayer-Rokitansky-Küster-Hauser, MRKH)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궁 없이 태어나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없을 줄 알았던 여성이 출산을 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댈러스뉴스에 따르면 여성 500명 가운데 한 명이 MRKH 증후군을 안고 산다. 자궁이식 수술에 참여한 외과의사 콜린 쿤 박사는 MRKH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와 고립된 삶을 산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기를 받은 산부인과 전문의 로버트 건비 박사는 자궁이식을 거쳐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며 힘차게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을 받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한 바 있다. 2014년 스웨덴 마츠 브란스트룸 박사는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을 통한 출산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2016년까지 브란스트룸 박사는 자궁이식을 통해 다섯 명의 아기가 세상 빛을 보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전 세계를 통틀어 16건 이상의 자궁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지난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한 여성이 자궁이식 수술은 받았으나 심한 거부반응과 합병증 때문에 수술 며칠 만에 자궁을 제거해야 했다. 11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연구팀도 자궁이식 수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일러대 연구팀은 이식 수술에 살아있는 여성과 사망자의 자궁을 모두 사용했다. 첫 네 건에는 자궁을 이식받는 수혜자와 전혀 연고가 없는 기증자의 자궁이 이식됐다. 반면 스웨덴에서 이뤄진 이식 수술에서는 수혜자의 친모 또는 자매 등 전부 살아있는 사람의 자궁이 사용됐다.

베일러대 연구팀은 자궁이식 대상자를 20~35세의 건강하고 정상적인 난소를 가진 여성으로 제한했다. 수술 대상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인공수정(IVF)시킨 뒤 이들이 임신할 준비가 될 때까지 수정란을 냉동 보관했다.

이식된 자궁은 영구적일 수 없어

자궁 이식 뒤 최소 1년이 지나 자궁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에야 냉동 보관된 수정란을 해동해 자궁에 착상시켰다. 출산은 제왕절개로 진행됐다. 통상 의학계에서 이식된 자궁은 영구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식 거부반응을 제어하기 위해 강력한 면역억제제 등이 처방되는 데, 이러한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따라서 보통 1~2명의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자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미국 생식의학회(ASRM)는 12월 초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자궁이식 출산 성공이 생식의학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 사건이라고 칭했다. ASRM은 선천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어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궁 기증자

자궁 기증자는 댈러스에 거주하는 36세의 간호사 테일러 실러였다. 여섯 살과 네 살 된 두 아들을 둔 실러는 베일러대의 자궁이식 프로그램 소식을 접한 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기로 남편과 결정한 후 자신의 자궁을 기증하기로 했다. 

실러는 기증자로 적합한지 승인받기 전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확인하는 광범위한 검사를 받았다. 실러의 자궁을 제거하는 데 다섯 시간이 걸렸고 이를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데도 다섯 시간이 소요됐다. 수술 후 회복하기까지 12주가 걸렸다. 

실러는 자신의 자궁을 수여받은 여성과 개인적 친분이 없었다. 둘은 수술 당일 편지를 교환했고, 이후 임신에 성공한 수혜자가 실러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현재 70명이 넘는 자원자가 실러처럼 예비엄마에게 자궁을 기증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문제는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미화로 약 50만 달러라는 거금이 들기 때문에 베일러대 메디컬센터는 첫 10건의 수술에 대해 비용을 부담했다. 그 후에는 기관 및 개인 기부자의 지원을 받아 자궁이식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자궁이식의 미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학교의 베이커공공정책연구소 산하 보건및생명공학센터 소장인 비비안 호 박사는 자궁이식 수술에 대해 생명을 구하는 목적은 아니지만 '새생명을 만드는 일'이라고 중요성을 부여하며,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손상된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수술로 도움을 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식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수술 비용이 낮아지길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수술 대상자는 수술을 받기에 앞서 댈러스로 거처를 옮겨야 했고, 평균 1만 달러 이상의 IVF 비용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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