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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의사·간호사 시대 성큼…뒤쳐진 한국


▲의사 고시에 합격한 중국 로봇 샤오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의사’시대가 빠른 속도로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IT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은 이 분야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첨단기술 의료 기술력을 한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에는 한국의 앞서가는 기술들의 팔로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4차산업 관련 기술 분야 리더가 되어가고 있는 중국에도 우리나라가 밀릴 판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IT 분야의 최강국이었던 한국이지만 기존 패러다임과 규제 등에 묶여 다가오는 4차산업 시대에서는 더 이상 리더의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며, 의료 부문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로봇은 의사고시 합격, 일본은 간호 로봇 등장

최근 중국에서는 로봇이 최초로 의사 고시를 치르고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중국 기술기업 아이플라이테크와 칭화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AI 로봇 '샤오이'는 지난 8월 의사 자격시험을 치렀다. 샤오이가 받은 점수는 합격선인 360점을 훌쩍 넘은 456점이다. 앞서 직전 시험에서 샤오이는 600점 만점에 100점의 낮은 점수를 받아 불합격했지만 재수 끝에 고득점으로 합격한 것이다.

샤오이는 첫 시험 불합격 이후 수십 권의 의학 서적과 200만 건의 의료 기록, 40만 건의 기사 등을 통해 방대한 의료 지식을 습득해 결국 합격했다. 컴퓨터 특유의 암기, 검색 능력 활용을 넘어 실제 사례에 대한 문제들도 훌륭하게 풀어냈다. 샤오이를 개발한 칭화대의 우지 교수는 “자격증 시험에는 환자의 실제 사례에 대한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질병인지 어떤 치료법이나 약을 써야 하는지를 답해야 한다. 암기와 검색에만 의존해서는 합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샤오이는 단어와 문장, 구절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개선해 나갔다.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 의사 수준으로 배우고 판단할 수 있음을 입증해냈다. 앞으로 샤오이는 실제 의사로서 활약하기보다 의사가 문제를 인식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이버다인의 입는 로봇 'HAL'

인구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는 노인 보호 기관을 중심으로 간호 로봇 도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간호용 로봇을 시범 서비스하는 노인 보호시설이 약 5,000개에 달한다.

일본의 의료용 로봇 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며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재활로봇 업체 사이버다인 하체를 이용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착용형 로봇 ‘HAL’을 개발했다.

환자들은 이 로봇을 입고 걸을 수 있으며 다리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일본 제조업체 인텔리전트시스템은 물범 모양의 반려로봇 ‘파로’를 개발했다. 파로는 뇌졸중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코를 비비는 등의 소통을 한다. 소프트뱅크도 가정용 의료 로봇 ‘페퍼’를 개발했다. 페퍼는 약 복용시간 관리 등 집안에서 환자를 다양하게 모니터링 해준다.

일본이 특히 간호 로봇 도입률이 높은 것은 이 나라가 OECD 국가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점과 관련이 깊다. 노인을 돌보는 인력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도 로봇 수요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소재 신토미 요양원은 다양한 간호 로봇을 도입했으며, 대표적으로 ‘입는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신토미 요양원의 많은 환자들이 사람보다 로봇의 간호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 '페퍼'

“한국 의료용 로봇 기술력 선진국에 뒤쳐져”

하지만 한국의 의료용 로봇 기술력은 해외에 비해 뒤쳐지는 상황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 의료기기 기술력은 미국과의 격차가 기초연구 4.3년, 응용·개발연구 3.7년, 기술 수준 4년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로봇 의료기기 기술력을 100%로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약 75% 수준에 불과하며, 90%인 유럽연합과 89%인 일본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협회가 말하는 로봇 의료기기는 수술·재활·진단·의료영상 촬영 등을 돕는 의료 장비를 뜻한다.

나날이 커지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아직 민·관 합계 연구개발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을 비교해보면 업체 수는 의료기기 업체는 2천943곳으로, 230인 반도체 업체보다 훨씬 많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17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산업에 비해 의료기기 산업은 8천억 원 수준으로 크게 저조하다.

한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 의사로 불리는 IBM의 왓슨은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왓슨은 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치료법 등을 제안하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국내의 경우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카톨릭병원, 조선대병원 등 6개 병원이 왓슨을 도입했으며 이 외에도 몇몇 병원에서도 왓슨 도입을 계획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

왓슨은 AI를 기반으로 기존에 나와 있는 표준치료법, 임상문헌 등의 의학정보를 제시해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환자에 필요한 의학정보를 검색하고 제시하는 소프트웨어로 분류됐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도 왓슨은 아직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왓슨에 기반을 둔 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I,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개인정보 관리 문제도 첨단 의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헬스케어 로봇 기장 전망(출처=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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