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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아웃’ 현실되나…시체 이어 ‘살아있는 환자’에 뇌 이식 임박


▲영화 겟아웃 스틸컷

‘겟아웃’은 늙은 백인의 뇌를 흑인 청년의 몸으로 이식해 뇌 주인이 건강한 몸을 갖고 새 삶을 살게 만드는 엽기적인 백인 의사 가문을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겟아웃’처럼 죽지 않은 나의 뇌가 다른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 새 생명을 다시 얻는 일이 가능해질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건이 생겼다. 한 이탈리아 의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를 다른 사람의 건강한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임박했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Sergio Canavero)는 중국 의료진과 함께 중국에서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인간의 두뇌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으며 곧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도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수술은 중국 런샤오핑 교수와 함께 진행됐다.

이탈리아 의사, 시체 이어 실제 환자 수술 선언…비용은 1억달러

카나베로는 앞서 비엔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수술 계획을 밝혀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카나베로에 따르면 그가 계획한 두뇌이식 수술에 대해 미국, 유럽 어느 정부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은 의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 리더가 될 것이라는 투지가 강하기 때문에 수술이 가능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시신 2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뇌 이식 수술에는 18시간이 소요됐다. 카나베로는 “머리 이식 수술에 필요한 척추, 신경, 혈관 연결 방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머리 이식 수술도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실제 살아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뇌이식 수술에서 뇌가 이식될 건강한 몸을 가진 이가 ‘기증자’가 되고, 타인의 몸으로 들어가는 뇌의 주인이 ‘수령자’가 된다. 카나베로는 기증자와 수령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건강한 몸의 뇌사 환자가 기증자이며 이 몸에 들어갈, 질환이 없는 뇌의 주인이 수령자라고 설명했다. 이 수술은 약 1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수십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카나베로의 설명이다.

카나베로는 기증자와 수령자의 척수를 동시에 다이아몬드칼로 절단할 계획이며, 수령자의 뇌가 기증자의 몸에 연결되기 전에 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뇌는 깊은 저체온증 상태로 냉각시킬 예정이다. 수령자와 기증자는 앉아있는 자세로 수술을 받게 된다. 척추뼈, 경정맥 및 기관, 식도 등 목부위 구조들을 분리하고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령자의 호흡 및 몸으로의 혈액 펌핑은 기기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환자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회복 시기동안 약물이 유도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카나베로는 이 수술과정이 총 24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

정체성은 기증자? 수령자? 윤리문제 논란

그의 뇌 이식 수술 계획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너무 위험하고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지만 그의 개척 정신을 응원하는 시선들도 있다. 물론 윤리적인 관점에서 그의 수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도 만만치 않다.

카나베로는 그의 뇌 이식 수술 기술을 시체를 통해 연습했지만, 그 외에는 알려진 실제 인체 대상 사례가 없다. 하지만 카나베로는 “2구의 시체를 대상으로 행해진 18시간의 수술은 척수와 혈관이 다시 연결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신했다.

앞서 카나베로 교수는 3년 전부터 런샤오핑 교수 연구팀과 함께 동물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해오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15년에는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쥐 머리 이식이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원숭이 머리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카나베로 교수의 머리 이식 수술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시신을 대상으로 한 수술은 회복 여부를 알 수 없기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해도 기증자와 수령자, 두 환자 간의 정체성 문제가 야기되는 등 윤리적 문제를 풀어야할 과제가 남는다.

카나베로가 자신의 수술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중국에서 조차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 베이징대학 의학인문연구원 왕위에(王岳) 교수는 “사망에 대한 정의는 늘상 의학계, 법학계의 논쟁거리였으며, 사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머리 이식 수술은 도덕적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우려했다. 뇌사 상태의 몸을 가진 환자를 사망했다 보고 그 뇌를 다른 뇌로 대체해도 되는 것인지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왕 교수는 “머리 이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 근육이 아닌 신경 연결인데, 신경의 재생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 이식 수술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겟아웃 스틸컷

워싱턴에 위치한 하워드 대학 생명 윤리학자 아시아 파스칼레브(Assya Pascalev)는 “충분한 동물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동료 검토된 결과도, 충분한 관련 출간물도, 특히 동물 실험을 통한 사망률에 대한 자료도 없기 때문에 이 수술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첫번째 심장 이식 수술, 손 이식 수술, 얼굴 이식 수술 역시 심각한 의구심을 일으켰었으며,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윤리적 기준들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만일 이 수술이 성공한다 해도, 수령자가 새 몸을 통해 아이를 가질 권리가 있느냐와 같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단지 신체에 뇌부분만 조정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한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카나베로는 이 같은 우려들을 “서양의 생명윤리 학자들은 그만 좀 가르치려 들어야 한다. 중국이 이 수술을 수용하는 것은 미국을 대체하는 전세계 모든 분야 리더가 되려는 투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처럼 카나베로는 수많은 논란에도 실제 살아있는 환자에게 뇌이식 수술을 실시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 수술이 실제 이뤄지게 될지, 또 수술이 성공해 몸을 수령한 뇌 주인이 새 몸으로 삶을 이어 나가게 될지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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