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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납 오염수 때문에 임산부의 유산 증가


▲ 사진 출처 : 플리커

미국 매체인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시건 주 공업도시인 플린트에서 일어난 수돗물 납 오염 사건 때문에 해당 지역 임산부들의 유산이 증가했고 아기 출생률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데이비드 슬러스키는 납 오염이 없었다면 198~276명의 아기가 더 태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납이 어린이들의 간 손상이나 인지 능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인됐지만 모체가 흡수한 납으로 인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이 지역의 태아 사망률은 연구 시간 변수 내에 58%나 급증했다. 연구진은 세 가지 조건을 설명했다.

1. 낙태는 포함되지 않았다.

2. 임신 20주 이내에 유산된 태아는 고려하지 않았다.

3. 병원에서 일어난 사건에만 국한됐다. 즉, 집에서 태아가 유산되고 산모가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 지역의 물이 마셔도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디트로이트 수계에서 관찰된 납 농도는 일반 수돗물의 3배에 달했다.

연구진의 논문은 그 배경을 제시했다. 플린트는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발상지였던 오래된 공업도시다. 이 지역에 흐르는 플린트 강이 주민들의 식수 공급원이었는데, 1967년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은 다른 곳에서 식수를 얻게 됐다. 플린트는 근처 도시인 디트로이트와 계약을 맺고 휴런호에서 물을 끌어와 쓰게 됐다.

2011년에 미시건 주지사는 상황에 따라 모든 재정적 결정을 내릴 긴급 관리자를 파견했다. 이 조치로 플린트의 정치 경제가 변화했다. 같은 시기에 디트로이트 수도 및 하수도 관리 부서에서는 수도 요금을 인상했다.

긴급 관리자는 2013년에 휴런호에 직접 파이프 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처리되지 않은 물이 플린트로 직접 흘러 들어왔고 제네시 카운티의 프로젝트는 2016년 말에 완료됐다. 플린트는 공공용수를 플린트 강에서 끌어오기로 2014년 4월에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플린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임시 조치였다. 주민들은 물의 냄새와 색이 이상하다며 즉시 불만을 나타냈지만 주 정부는 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플린드의 관련 기관과 외부 기관이 환경보호국이 정한 안전 기준보다 수십 배나 높은 납 수준을 검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9월의 연구에 따르면 플린트 지역의 어린이들은 혈중 납 함유량이 다른 지역 어린이에 비해 2배 정도 높았다. 2015년 10월에 플린트는 물 공급원을 다시 휴런호로 되돌렸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도시의 식수에서 납 농도가 증가한 2000~2003년 사이에 워싱턴 DC에서는 태아 사망이 증가하고 출생률이 급감했다.

연구진은 이것이 플린트의 사건과 유사한 일인지 알아내고자 했다. 이들은 플린트의 출생률과 태아 사망률을 미시건 주의 다른 도시인 랜싱, 그랜드래피즈, 디어본, 디트로이트 등과 비교했다.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연구진은 이들 지역의 경제적 수준이 유사하며 물 공급이 변화한 시기와 출생률 등의 결과가 비슷한 추세를 나타내는 등 그룹의 자연 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비교하기 용이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2013년 10월부터 2015년 말까지 플린트의 출생률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앞서 언급했듯 플린트는 2014년 4월에 물 공급원을 바꿨는데, 태아는 적어도 3분기 동안 자궁 내에서 새로운 물에 노출됐다.

미시건 주의 다른 도시에서는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플린트 주민들은 당시 물에 함유된 납의 양을 인식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급수 시설의 납 함유량이 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출생률 감소나 태아 사망 증가등의 결과는 물에 의한 것이지 피임약 사용 등의 행동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플린트 시 당국은 수자원 인프라를 전면 개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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